산골의 봄, 삶의 뿌리를 내리다 🌿
“숲에 가는 것은 집으로 가는 것이다.” – 존 뮤어의 말처럼, 무주의 깊은 산골, 자작나무 숲 아래 한 부부가 새 삶의 뿌리를 내렸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귀촌이 아닌, 인간 존엄성 회복과 치유의 삶에 대한 공간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친환경 농산물과 임산물을 직접 생산 유통하며 미래 건강 먹거리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위해 애쓰시는 산채원(산채 식물원의 줄임말)을 방문하였습니다.
📍 산채원, 자작나무와 함께 자란 삶
무주군 무풍면의 깊은 산속, 약 1만 6천 평의 자작나무 숲과 함께 시작된 ‘산채원’. 숲길을 따라가면 편백나무, 표고버섯, 더덕, 곰취, 명이나물, 백도라지 등 100여 가지 산채들이 가지런히 자라고 있습니다.
그들은 귀촌 후 길을 내고 나무를 심고, 최근에는 친환경 인증까지 받아 직접 키운 임산물들을 가공해 저염표고소금, 표고맛간장, 자작나무 수액 및 식혜 같은 건강 먹거리로 세상에 내놓고 있습니다.
☕ 자작나무 수액 한 잔, 마음을 씻다
처음 방문객을 맞이한 건 시원한 자작나무 수액. 기존 고로쇠 수액과는 다른, 은은하고 담백한 맛이 목을 타고 내려오며 봄의 기운을 깨웁니다. 간호사에서 농부로 변신한 대표님의 모습은 마치 자연이 사람의 얼굴을 한 듯 따뜻합니다.
🌱 산채에 담긴 진심, 삶의 철학
산채원을 걷는 동안 대표님의 설명은 곧 이 땅을 향한 사랑의 고백이었습니다. “좋은 이웃이 먼저다”는 철학 아래, 관계의 따뜻함과 노년의 쓰임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전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가장 힘든 건 쓸모없다고 느낄 때예요. 그래서 우리는 웰에이징이 아닌, 웰다잉까지 준비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 말이 유난히 오래 가슴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사랑꾼인 듯한 남편이 아내에게 보냈다는 메세지가 그늘막 한 켠에 당당히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나에게 넌 품 너른 청산이요,
너에게 난 늘 푸른 산자락에 머무는 바람과 구름이어라.”
🍽️ 자연이 차려준 식탁
직접 채취한 표고버섯으로 만든 부침개, 삼겹살에 명이나물 한 점. 산채 한 접시가 주는 건강한 위로는 인스턴트로 가득한 일상을 잠시나마 잊게 하는 마법같은 시간 이었습니다.
📝 마무리하며
‘산채원의 봄’은 단순한 귀촌 귀농 이야기가 아닙니다. 노년의 꿈과 존엄, 자연과의 화해, 땀의 철학이 어우러진 한 편의 삶의 시였습니다. 그들의 하루가 곧, 앞으로의 우리 삶에 던지는 질문이 되었습니다.
🍃 무주의 자연 속, 5월의 신록처럼 싱그런 산채원을 응원하기 위하여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 유튜브에서 감상하기_썸네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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