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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봉이와 시간을 굽는 우물

by dalbonga 뭐하니! 2025.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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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봉이와 시간을 굽는 우물》

솔바람 마을의 숲에 반딧불이가 돌아온 후, 달봉이는 마을 사람들과 더 가까워졌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숲지기 달봉’이라 부르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그가 하는 일을 도와주었죠.

어느 날, 숲 깊숙한 곳에서 낯선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 “딱... 딱... 툭...”

 

처음엔 나뭇가지가 떨어지는 소리인 줄 알았지만, 우물 가까이에 갈수록… 마치 시간이 뚝뚝 떨어지는 소리처럼 들렸어요.
달봉이는 달빛이 내려앉은 밤, 조용히 우물가에 앉아 귀를 기울였죠.

 

 

그 순간, 우물 안 깊은 곳에서 반짝이는 무언가가 떠올랐어요. 달봉이는 눈을 가늘게 뜨고 들여다봤죠. 그건 물방울이 아닌... 작은 불씨처럼 빛나는 무언가였어요. 그리고 마치 시간을 머금은 듯한 목소리로 말했죠.

“달봉이, 이건 시간의 물입니다.”

🌌 시간을 굽는 우물

우물은 단순한 우물이 아니었어요.
이 마을에 처음 생긴 생명체 ‘반딧불이 숲의 심장’, 그리고 사람들의 추억을 품은 시간 저장소였던 거예요.

하지만 마을이 분주해지고, 숲을 찾는 이가 줄어들면서
우물은 스스로 시간을 굽기 시작했죠. 그리고 이제, 그 시간이 넘쳐 흐르고 있었던 거예요.

🧺 달봉이의 마음

“시간을... 다시 흐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물방울은 조용히 대답했어요.

“기억을 꺼내서, 누군가에게 전하면 돼요.”

 

그날 밤, 달봉이는 작은 상자를 꺼내었습니다.
그 안에는 어린 시절 적어두었던 일기장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죠.

시간을 굽는 우물
오래 된 일기장

📖 기억을 나누는 밤

달봉이는 일기장을 펼쳐 조용히 읽기 시작했어요.
마치 이야기꾼처럼, 마치 누군가를 위해 시간을 다시 돌리려는 듯.

그가 한 줄, 한 줄 글을 읊을 때마다
푸르른 기운이 우물에서 피어올라 마을을 감쌌고, 사람들은 잊고 있던 따뜻한 기억을 하나둘씩 떠올리기 시작했어요.

“아빠랑 처음 감 따러 갔던 날...”
“옛날에 여길 할머니랑 왔었지...”

 

기억들은 바람이 되었고,
숲은 다시 숨 쉬기 시작했죠.
반딧불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 환하게 빛났습니다.

🌿 마지막 장면

달봉이는 마지막으로 일기장을 묶으며, 조심스레 한 줄을 적었습니다.

“이 숲에 시간을 굽는 우물이 있다는 걸 기억해주세요.”

 

그 문장이 끝나자, 일기장은 빛으로 감싸여 우물 속으로 천천히 스며들었습니다.

 

만약 당신도 새로운 마을의 우물가에 앉아, 시간을 굽는다면
어떤 기억을 넣고 싶은가요?

지금 이 순간의 작은 이야기가
당신의 내일에 빛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 다음화 예고

《달봉이와 마을장터의 숨은 문》
달봉이가 우연히 들어간 장날의 뒷골목, 텅 빈 창고에서 열린 작은 문 하나.
그리고 그 너머에서 들려온 낯선 속삭임...

“여기, 그리움이 모이는 창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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