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빛 우체국, 다시 열린 밤
솔바람 마을의 달빛 우체국은 여전히 밤 11시가 되면 조용히 문을 엽니다.
그곳엔 아무도 들어오지 않지만, 누군가의 마음은 편지로 도착하죠.
달봉이는 그날도 작은 종이들을 정리하다 한 통의 편지를 발견했어요.
💌 “읽히지 못한 편지”
보내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적혀 있지 않은 낡은 편지.
“내가 그날 말하지 못했던 건, 미안하다는 말이었어.”
짧은 문장이었지만, 그 안엔 많은 시간이 눌려 있었어요.
🪄 편지가 흐르는 길
달봉이는 편지를 조용히 들고 마을을 걷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매일 아침 습관처럼 마루에 앉아 있던 한 할머니의 창가에
그 편지를 놓고 왔습니다.
다음 날 아침, 할머니는 그 편지를 보고 조용히 울었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죠.
“그 아이가 그 말만 했더라면, 내 마음도 조금은 덜 아팠을 텐데.”
📯 달빛이 엮는 마음
그날 이후, 달봉이는 달빛 우체국을 새롭게 바꾸었어요.
‘읽히지 못한 말들’을 모으는 곳에서,
‘흘러가야 할 말들’을 보내는 곳으로요.
📬 마을 아이들이 남긴 한마디
아이들도 달빛 우체국에 오기 시작했어요.
엄마에게 미안하다고, 친구에게 고맙다고,
심지어 자기 자신에게 “잘하고 있어”라고 적은 편지도 있었죠.
달봉이는 그 편지들을, 조용히 조용히 마음이 필요한 사람에게 전했어요.
📌 마무리, 그리고 다음 편지
어느 날, 우체국 벽에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어요.
“이곳에 도착한 말들은, 다시 길을 찾아 떠납니다.”
달봉이는 조용히 웃으며 또 한 통의 편지를 들고 나섭니다.
달빛은 오늘도, 말 한마디의 따뜻함을 따라 흐르고 있었어요.
🌠 다음 이야기 예고
《달봉이와 바람 우체통》 마을 뒷동산에 새로 설치된 바람 우체통.
소리를 넣으면 기억이 날아가는 그곳엔… 누가, 어떤 사연을 보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