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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봉이와 사라진 들녘의 노래

by dalbonga 뭐하니! 2025.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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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들판에서

초봄의 솔바람 마을. 바람은 한결 따뜻해졌지만,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어느 날부터 같은 노래 한 구절을 흥얼거리기 시작했죠.

“들꽃이 진 길 따라… 노란 새가 울던 날…”

 

하지만 이상한 건, 그 다음 가사를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

 

🧓 마을 어르신들의 기억

할머니, 할아버지들조차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습니다.

“글쎄… 예전부터 부르던 노래인데… 나도, 다음 구절이 뭐였는지 모르겠구먼…”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노래를 흥얼거리던 사람들 중 일부는 자신의 오래된 기억을 잃기 시작했어요.
어릴 적 일, 소중한 사람의 이름, 마당에 심은 꽃 이름까지…


🚶 달봉이의 결심

마을 어르신 중 한 분이 조용히 달봉이에게 말했죠.

“그 노래… 들녘 너머에서 시작되었다는 얘기가 있어. 아주 오래 전, 마을과 마을을 잇던…
‘기억의 바람길’ 말이야.”

 

달봉이는 결심했습니다. 기억을 되찾기 위해 들녘 너머로 혼자 걷는 길을 떠나기로.

사라진 들녘의 노래
사라진 들녘의 노래를 찾아서 혼자 떠나늘 길

🍂 들녘의 비밀

해가 질 무렵, 달봉이는 오래된 언덕을 넘어 바람이 머무는 평지에 도착했어요. 거긴 아무도 없었지만 바람 사이로 어렴풋이 그 노래의 뒷부분이 들려왔습니다.

“노란 새의 깃털 따라… 잊힌 이름 하나 피어나네…”

🎶 노래의 정체

그 노래는 이 마을 사람들의 기억이 모여 만든 노래였습니다. 기억들이 들녘에 쌓이면 바람이 지나가며 그걸 노래로 바꾸는 것. 하지만 사람들이 바쁘고 무심해진 이후, 들녘엔 기억이 더 이상 모이지 않았고 노래는 멈춘 채 맴돌고 있었던 것이죠.

📜 달봉이의 작은 행동

달봉이는 돌아오는 길, 들판에 작은 바람개비 하나를 꽂았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 메모를 붙였죠.

“그리운 사람이 있나요?
기억을 들려주세요. 이 바람이 노래로 만들어 줄 거예요.”

 

며칠 후, 들판 위엔 작은 쪽지들이 하나둘 매달리기 시작했고 바람은 다시 노래를 이어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 마무리 장면

달봉이는 집 마루에 앉아 오랜만에 듣는 그 노래를 흥얼거리며 조용히 감나무 아래 귀를 기울입니다.

“들꽃이 진 길 따라… 노란 새가 울던 날…
깃털이 날린 곳에… 우리가 남긴 이름들…”

 

그날 밤,
마을 방송에서는 오랜만에
완전한 노래 한 곡이 흘러나왔습니다.


 

✨ 다음 편 예고!?

🌕 《달봉이와 달빛 우체국》
밤 11시에만 문을 여는 작은 우체국. 이곳에 도착하는 편지는 모두 ‘마음에 닿지 못한 말들’.
달봉이는 그 편지를 읽고, 대신 전하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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